Sunghyun Cho, 2012, 8ch stereo sound & light installation |
장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3-3 번지, FM333.3 갤러리
기간: 20120727-20120803
그는 특히 발터 벤야민이 말한 언어의 타락, 즉 바벨의 언어가 가져온 기호적 속성이 내포하고 있는 해석적 오류발생의 잠재성에 주목한다. 우리의 언어는 상징적 기호로 사회 구성원 간의 약속이 전제되며 그렇기에 그것은 매우 자의적일 수 밖에 없다. 자의적 기호는 장기간의 학습을 통해야만 체득되지만 그 언어 자체의 분절적이고 존재망각적이며 인간의 감각에서 나타나는 불완전한 한계로 인해 완벽한 소통은 실현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소통의 문제는 인간관계의 소외를 불러 온다.
예술 일반의 특징이 미메시스적 소통이라 할 때 이번 전시작인
< FM333.3 갤러리 한요한 디랙터>
Plan |
작품을 의도한 대로 순수하게 보여줄 수는 없을까?
의견을 전달할 때에는 약속한 기호인 언어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우리는 언어를 듣고 이해한 후, 행동을 한다. 하지만, 기호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의도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말을 할 때의 표현 방법이 문제일 수도 있으며, 이해 과정에서 상대방에 의도와 다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은 정보의 교환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신호는 ‘정보’를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신호는 크게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나누어질 수 있다. 아날로그 신호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공기의 압력을 있는 그대로 수치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base band가 있고 AM/FM변조를 통해 신호의 형태가 바뀌게 된다. 디지털의 경우, 아스키 코드(ASCII code)에서는 A라는 글자가 컴퓨터에서 문자를 표현 하는 방식은 65라는 숫자로 표현된다. 컴퓨터의 디지털 신호는 기본적으로 라이프니츠가 발명한 이진법을 사용한다. 디지털 신호의 전달 과정을 볼 때, 외부로부터 컴퓨터로 들어온 정보는 숫자 신호로 변형된다. 숫자 신호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가공 되어져 외부로 나간다.
소리가 컴퓨터의 2진법으로 나타내어진 신호를 가공이나 변형하지 않고, 직접 표현함으로서 1,0 (켜짐과 꺼짐)으로 빛이 제어된다. 관객은 단순화되고 가공되지 않은 신호를 공간에 체험한다. 물리적 공간에서 존재하는 디지털 신호는 기존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이미지를 해체하며, 단순화 시킨다. 공간은 빛과 소리에 의해 인지되며, 채워짐과 비워짐을 통해 공간은 변화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깜박거림이라는 익숙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형광등은 기존의 공간을 밝히는 용도가 아닌 소리를 표현하는 신호로서의 표현 방법이 된다. 일반적인 공간은 멈춘 공간이 아닌 변화하는 신호로 존재한다.
이 작품